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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를 두고 시장점유율 관점에서 문제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술인 시상식이 열린 케네디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넷플릭스는 매우 큰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면 그 점유율은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지난주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가졌던 사실을 언급하며 “(사란도스 CEO는) 영화와 다른 여러 분야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면서도 “하지만 그의 시장 점유율이 크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와 WBD지난 5일 720억달러(약 106조원) 규모 인수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 발표 직후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을 두고 트럼프 정부의 합병 승인 절차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 과정에서 넷플릭스와 경합을 벌인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와 갈등이 승인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파라마운트는 지난 4일 WBD 측에 보낸 서한에서 “넷플릭스의 국내외 지배력을 감안할 때 독과점 규제에 따라 인수합병이 절대 성사될 수 없다”며 “WBD가 공정한 인수 절차를 포기했다. 이미 넷플릭스에 유리하도록 절차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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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친분이 이번 결합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두고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법무부에서도 이번 인수전에 대한 반독점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한편 이번 인수가 불발될 경우 넷플릭스가 WBD에 물어야 할 위약금은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 인수 대금의 8%다. 통상적으로 인수 불발 위약금이 1~3% 정도로 책정되는 것에 비해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업계는 넷플릭스의 WBD 인수가 마무리 되기까지 각국 인수 결합 승인 등 절차가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